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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소외계층 희망 쑥쑥…날개펴는 ‘사회적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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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배지연 작성일14-08-21 09:44 조회4,2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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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장애인직업재활센터가 운영하는 광주시청 1층 커피전문점 이룸카페에서 김희성·신덕순씨가 5일 아침 “어엿한 직장이 생겨 친구들이 부러워한다”며 환한 표정으로 커피를 손님에게 가져가고 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서울 125곳등 전국에 555곳
4년만에 10배 늘어나 활력소
“취약층 지속적 관심” 주문도
5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1층 커피전문점 ‘이룸카페’. 단정한 세로줄 유니폼을 입은 장애인 김희성(31)씨와 신덕순(29)씨 등 직원들이 커피향과 빵냄새가 은은한 매장 안을 이리저리 살펴가며 문 열 준비를 서둘렀다. 두 사람은 냉장 진열대의 유리를 닦고, 팥빙수 재료를 챙기는 등 바삐 손을 놀렸다. 김씨는 “월급 액수는 중요하지 않다”며 “맘 편하게 일할 자리가 있어 행복하다”고 했고, 신씨는 “장시간 서 있는 게 힘들어도 내가 만든 팥빙수를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걸 보면 피로가 풀린다”며 웃었다.
이룸카페는 지난 6월27일 광주시청 1층에 문을 연 예비 사회적 기업이다. 장애인 7명 등 종업원 9명이 31㎡(9평) 공간에서 민원인들과 공무원한테 커피·빵 등을 팔고 있다. 운영을 맡은 광주 북구 장애인직업재활센터 나현주씨는 “하루 평균 90만원어치를 팔아 30여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성공을 낙관했다.

이렇게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을 고용해 영업활동을 하는 사회적 기업들이 전국 곳곳에서 쑥쑥 성장하고 있다. 올해 전국에서 운영중인 사회적 기업은 555곳으로, 2007년 사회적기업지원법에 따라 55곳이 생겨난 지 4년 만에 10배로 늘었다. 캐나다·영국·미국 등 국외에도 20곳이 생겨났고, 예비 사회적 기업도 전국에서 1005곳이 생겼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487억원, 올해 1453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사회적 기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황명구 충북도 사회복지정책보좌관은 “사회적 약자를 고용해 임금(월 98만원)과 경영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의 ‘누리뜰 희망 아이티(IT)’는 교도소 출소자 7명 등이 주축이 돼 복지·요양 관련 전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창업한 뒤 15개월 만인 지난달 20일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됐다. 지난해 4500만원 남짓이었던 매출이 지난달 말 3억원을 넘기는 등 빠르게 크고 있다. 누리뜰 직원 최아무개(35)씨는 “교도소에 있을 때 살길이 막막했는데 누리뜰이 내 삶에 꿈과 희망을 주었다”고 말했다.


 
청소년·여성 가장 등이 꾸린 대구의 ‘피스트레이드’는 타이 수공예품, 필리핀 설탕, 팔레스타인 올리브유 등을 판매·유통하는 공정무역으로 관심을 끌고 있고, 전북 완주의 ‘글로엔엠’은 천연 기능성 원료·미생물 등에서 바이오 신소재 물질을 생산해 팔고 있다. 경기 수원의 학교 화장실 청소 전문업체 ‘함께 일하는 세상’, 친환경 햄버거를 파는 충북 청주의 ‘생명살림 올리’, 성매매 피해 여성을 고용해 친환경 비누·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 ‘대구 ㅈ센터’,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문화 공연을 하는 서울 ‘코이안’ 등도 눈길을 끄는 사회적 기업이다.
폐업하거나 퇴출되는 곳도 있다. 경영난 때문에 지난 3월 문을 닫은 ㅇ기업 등 11곳이 인증서를 반납했고, 취약계층을 고용하지 않는 등 인증 요건을 어긴 6곳은 인증이 취소됐다. 하재찬 충북사회적기업센터 총괄팀장은 “정부나 자치단체가 사회적 기업을 희망근로·공공근로 등과 비슷한 일자리 창출 수단으로만 여겨 탈락시키는 곳이 생기고 있다”며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아쉽다”고 말했다.

청주 광주/오윤주 안관옥 기자 sting@hani.co.kr